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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불청객' 러브버그, 자연의 힘으로 퇴치 가능할까? 새들의 포식부터 곰팡이 연구까지

by 불타는중년 2025.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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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불청객' 러브버그, 자연의 힘으로 퇴치 가능할까? 새들의 포식부터 곰팡이 연구까지

매년 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와 시민들을 불편하게 했던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올해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특히 도심을 뒤덮는 엄청난 개체 수로 인해 여름철 골칫거리로 부상한 러브버그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모색되는 가운데, 최근 참새, 까치 등 기존 생물들이 러브버그를 잡아먹는 장면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자연의 순환 속에서 러브버그 개체 수가 조절될 수 있을지, 그리고 인위적인 방제 노력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러브버그, 새들의 '무료급식소'가 되다

최근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도심을 뒤덮은 러브버그를 새들이 포식하는 흥미로운 광경에 대한 시민들의 목격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참새들이 상가 유리창에 붙은 러브버그를 잡아먹고 있다", "인천공항 가는 길에 러브버그가 많았는데 까치 몇 마리가 러브버그를 무료급식소처럼 이용하고 있더라"는 등 구체적인 경험담들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한강 주변 까치들은 입을 벌리고 자동 사냥하고 있더라"는 유쾌한 표현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러한 목격담은 박선재 국립생물자연관 연구원의 발언과 일치합니다. 박 연구원은 지난 7월 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러브버그의 천적과 관련하여 기존 생물들을 언급하며, 새로운 생물이 유입되면 기존 생물들이 이를 먹이로 인식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개체 수가 조절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저희가 현장 조사를 하다 보면 요즘 까치, 참새 같은 새들거미류, 사마귀와 같은 생물들이 러브버그를 잡아먹는 광경을 종종 목격한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정부 모니터링을 통해서도 까치, 비둘기, 참새, 거미 등이 러브버그를 포식하는 것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러브버그가 생태계의 먹이사슬에 편입되어 자연적인 개체 수 조절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천적 포식의 한계와 새로운 방제 연구

새들과 곤충들의 포식 활동이 러브버그 개체 수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러브버그의 압도적인 번식력 탓에 천적에만 의존하여 자연적으로 개체 수를 조절하는 방식에는 아직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러브버그가 새롭게 확산되는 지역에서는 천적들이 아직 러브버그를 먹이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개체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새로운 생태계에 유입된 외래종이 초기에 폭발적으로 번식하는 일반적인 현상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자연적인 개체 수 조절만으로는 현재의 러브버그 문제에 충분히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곤충병원성 균류를 활용한 친환경 방제 연구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러브버그의 개체 수를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연구팀은 새로운 방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현재 토양에 있는 곰팡이 중 러브버그 유충을 죽이는 곤충병원성 균류를 찾는 실험을 진행 중입니다.

곤충병원성 균류는 특정 곤충에게만 병원성을 나타내어 감염시키고 죽이는 미생물로, 친환경적인 방제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만약 러브버그 유충만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곰팡이 균주를 발견한다면, 이는 인체나 다른 생물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러브버그의 번식을 근본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박선재 연구원은 "러브버그만 제어할 수 있는 균을 발견한다면 농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기존의 광범위한 살충제 사용으로 인한 환경 오염과 비표적 생물 피해 우려를 줄이고, 러브버그만을 선택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친환경 농약 개발의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러브버그의 특징과 왜 골칫거리가 되었나?

러브버그는 겉모습 때문에 혐오감을 주기도 하지만, 사실 사람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치거나 질병을 옮기는 해충은 아닙니다. 오히려 환경적으로는 유익한 곤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러브버그의 유충은 낙엽 등을 분해하여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며, 성충은 꽃가루 매개자로서 식물의 번식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브버그가 '골칫거리'로 부상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대규모 출현: 특정 시기에 엄청난 개체 수가 집단으로 발생하여 사람들의 활동을 방해합니다. 건물 외벽이나 차량에 다닥다닥 붙어 있거나,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공원, 주택가 등에 떼로 나타나 불쾌감을 줍니다.
  • 달라붙는 습성: 사람에게 직접 달려들거나 옷에 달라붙는 습성이 있어 불쾌감을 더합니다. 이는 특히 여성이나 아이들에게 심리적인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 차량 손상: 차량에 부딪혀 죽은 러브버그의 체액이 차량 도장면을 손상시키거나, 라디에이터를 막아 냉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 혐오감 유발: 외형적으로 다소 징그럽게 느껴지거나, 한 쌍으로 붙어 다니는 모습이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불안감 조성: 급증하는 개체 수와 함께 매년 언론에서 보도되면서 막연한 불안감과 공포심을 조성하기도 합니다.

러브버그는 덥고 습한 환경에서 잘 번식하며, 최근 몇 년간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국내에서도 개체 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러브버그와의 공존, 그리고 현명한 대처 방안

러브버그는 언젠가는 자연 생태계의 일부로 편입되어 개체 수가 조절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입니다. 하지만 단기간에 발생하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한 현명한 대처 방안도 필요합니다.

1. 물리적 방제 및 예방

  • 방충망 점검: 창문이나 현관문에 틈새가 없는지 확인하고, 방충망을 촘촘하게 설치하여 실내 유입을 막습니다.
  • 물리적 제거: 실내에 들어온 러브버그는 진공청소기나 물을 뿌려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살충제 사용은 최소화하는 것이 환경에 이롭습니다.
  • 차량 관리: 러브버그가 많은 지역을 운행한 후에는 즉시 차량을 세척하여 도장면 손상을 방지합니다.
  • 야간 조명 관리: 러브버그는 밝은 빛에 이끌리는 습성이 있으므로, 야간에는 불필요한 조명을 끄거나 방충망을 닫고 생활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2. 정부 및 지자체의 노력

  • 모니터링 강화: 정부와 지자체는 러브버그의 발생 현황과 확산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적절한 방제 대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 친환경 방제 연구 지원: 곤충병원성 균류와 같은 친환경 방제 기술 개발에 대한 연구 지원을 확대하여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 시민 홍보 및 교육: 러브버그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대처 방법을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과도한 살충제 사용을 자제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러브버그는 자연의 일부이며, 우리의 생태계에 편입되는 과도기적 현상일 수 있습니다. 당장의 불편함은 있을지라도, 이들이 환경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이해하고,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개체 수를 조절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새들의 '무료급식소'가 된 러브버그, 그리고 곰팡이를 통한 새로운 방제 연구가 과연 올여름, 그리고 앞으로의 여름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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